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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마재 신화』 출간 50주년 기념 미당연구소 학술대회 성료

등록일 2025-09-22 작성자 관리자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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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금),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미당연구소 주최로 『질마재 신화』(일지사, 1975) 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문학과 『질마재 신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가장 탁월한 민족문학’의 사례로 평가받는 서정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질마재 신화』를 통해 한국문학의 전통과 현대적 의미를 성찰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오후 1시 미당문고 관람으로 시작됐다. 서정주 시인의 시작 노트와 서재의 책들, 대표 시 원고, 그리고 황병기 선생 유족이 기증한 가야금 등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진 개회식에서는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과 미당연구소가 기획한 『질마재 신화』 50주년 기념 시집인 『그림이 있는 질마재 신화』에 참여한 화가 황주리 석좌교수의 축사가 이어졌다.

 

기조강연은 예술원 회원이자 원로 비평가인 유종호 선생님이 맡았다. 그는 “왜 『질마재 신화』인가”라는 주제 아래 이 시집이 지닌 민족 문학적 가치와 시적 독창성을 강조하며, 출간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문제의식을 환기했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최현식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총 6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고봉준 교수(문학평론가, 경희대)는 「1970년대 한국시의 공간과 시대적 응전」을 분석했으며, 신철규 교수(시인, 명지전문대)는 「『질마재 신화』의 장르적 특징과 담시의 효과」를 짚었다. 또한 정영진 교수(건국대)는 「서정주의 시쓰기 모험과 타자성」 문제를 다뤘고, 홍성희 교수(연세대)는 「『질마재 신화』와 『석사 장이소의 산책』 비교 연구」를 통해 작품의 문학적 위상을 재조명했다.

 

박옥순 미당연구소 전임연구원(시인, 동국대)은 「『질마재 신화』 저자 교정본 연구」를 통해 ‘저자 교정본’을 공개해 문학적 가치를 새롭게 부각시켰으며, 신동옥 교수(시인, 한양대)는 「신화라는 형식과 재현의 (불)가능성」을 논의하며 『질마재 신화』의 현대적 의미를 탐색했다. 각 발표 뒤에는 김효숙(문학평론가), 나희덕(시인·서울과기대 교수), 김수이(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이원영(동국대 교수), 정끝별(시인·이화여대 교수), 송승환(시인·문학평론가) 등 문학평론가 및 시인들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져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전옥란 미당연구소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질마재 신화』를 넘어 미당 문학 전반을 재해석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 현대시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문학과 신화적 상상력의 만남이 지닌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