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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시선』 출간 70주년 기념 미당연구소 학술대회 성료

등록일 2026-06-04 작성자 관리자 조회 42
 

 

미당문고 단체컷

학술대회 단체컷

동국대학교 미당연구소(소장 전옥란)는 지난 5월 29일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서정주시선』 출간 7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문학과 『서정주시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서정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서정주시선』(정음사, 1956)의 문학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한국문학사 속 미당 문학의 가치와 현재적 의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미당의 시 세계와 김환기 화백의 예술 세계가 만나는 시화집 『그림이 있는 국화 옆에서』의 출간을 함께 기념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오후 1시 미당문고 관람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서정주 시인의 시작 노트와 육필 원고, 서재의 장서, 황병기 선생 유족이 기증한 가야금 등을 둘러보며 미당 문학의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열린 개회식에서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은 “동국대학교가 2024년부터 고창군 미당시문학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미당 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화영 교수님

학술대회컷

기조강연은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미당을 “삶의 구체적 현실에 깊이 발 딛고 있던 시인”으로 평가하며, 그의 시가 지닌 뛰어난 음악성과 함께 논리적 구조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많은 독자들이 미당의 시를 과거의 시가 아닌 오늘의 시로 즐겨 읽고 사랑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발표 세션에서는 최현식 인하대 사범대학장의 사회로 총 5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박슬기 교수(문학평론가·서강대)는 「입법하는 시인, 입상(立像)으로서의 시」에서 정치와 철학을 대신하는 미(美)의 영역으로서 『서정주시선』의 문학사적 위상을 조명했다. 김익균 교수(문학평론가·동국대)는 「『서정주시선』의 편집 체제와 판본 비교 연구」를 통해 시집의 편집 원리와 구성 체계를 분석했다.

 

김언 교수(시인·서울예술대)는 「『서정주시선』과 공동체 화자 연구」에서 한국전쟁 이후 미당이 극한의 현실 속에서도 ‘있어야 할 세계’를 지향하며 공동체 화자 ‘우리’를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박연희 교수(연세대)는 「예지의 시학」에서 『서정주시선』에 나타나는 유계(幽界)의 이미지를 『시창작법』에 수록된 해방기 문학관과 연계해 살폈다. 박옥순 미당연구소 전문연구원(시인)은 서정주 시에 나타난 백자 항아리 이미지의 형성·변모·심화 과정을 추적하며, 그것이 미당 시학의 중요한 미학적 축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고찰했다.

 

토론에는 이경수 교수(문학평론가, 중앙대), 유성호 교수(문학평론가, 한양대), 이영광 시인, 이원영 교수(동국대), 장석남 교수(시인, 한양여대)가 참여해 발표 내용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김춘식 동국대학교 문과대학장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서정주시선』의 문학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이어졌다.

 

전옥란 미당연구소 소장은 “『서정주시선』은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통과하며 미당 시 세계의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집”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서정주시선』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후속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